하수인들 - 김규항

 

 

 

 

작년말에 읽었던 글인데, 문득 이 새벽에 되새기게 된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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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명박 경찰의 시위 강경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.

영하의 날씨에 평화적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아대는 놈들은 인간성을 포기한 놈들이 분명하다.

 

그러나 그런 규탄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마치 노무현 정권 땐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

몰아가는 정치적 꼼수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.

 

그 정권 땐 강경진압을 넘어 살인적 진압이 횡행했다.

경찰들은 방패 끝을 칼날처럼 갈아 시위대를 찍기 일쑤였고 피칠갑이 되어 널부러진

시위대나 노동자들을 보는 건 흔한 일이었다.

 

시위농민 두 분이 사망한 사건은 그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.

 

평택에선 경찰이 아니라 군대가 시위진압에 투입되었다.

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사진과 함께

‘노무현 정권처럼 화끈하게 빨갱이들을 진압할 것을 촉구’하는

우익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.

 

먹고살만한 중산층 인텔리들에게 노무현 정권은 꽤나 괜찮은 정권이었다.

그러나 노동자 인민들에게 그들의 저항에 이명박 정권보다 덜한 정권은 결코 아니었다.

이 나라의 정권들은 극우정권이든 민주화정권이든 노동자 인민의 저항에는 똑같이 잔혹했다.

 

당연한 일이다.

그들은 모두 삼성과 자본의 하수인이었거나 하수인이므로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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